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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t GPT, 클로바X, 글짓기 그리고 교육적 고민
    학교와 수업 2023. 11. 22. 19:12

    경기 미래교육 컨퍼런스에서 짧게 내가 생각하는 다문화교육 관련 강의도 하고 좌담회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교육에 대해 좌담회 원고를 적어야 했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어렵고 힘들더라도 중요한 거니까 힘내서 열심히 해야 한다"

    와 같은 내 머릿속 날것의 생각들을 ㅋㅋㅋㅋㅋㅋㅋ 좌담회에 알맞은 말로 다듬는 일이 고역이었다.

     

    중간 중간 chat GPT에게

     

    "~~~"를 공식적 말하기에 어울리는 문장으로 바꿔줘

    "~~~"를 학술적인 문장으로 바꿔줘

     

    와 같은 심부름을 시켰다.

    도움되는 점도 많았지만 chatGPT가 영어 기반인 걸 한국어로 번역한 거다 보니까 어색한 표현이 많아서 아쉬웠다.

     

    마침 오늘 2022 개정 교육과정 연수해주러 오신 다른학교 선생님께서

    그런 경우에 클로바 X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꿀팁을 나누어 주셔서

    나도 한번 해봤다.

     

    이렇게 시켜 보니 챗지피티한테 시킨거랑 똑같이 대답을 했다!!!!!ㅡ,ㅡ

    그래서 아래와 같이 항의했더니

     

    위와 같이 친절하게 바꿔줘서 감동받고 바로 고맙다 했다..!

    (감동부터 받고 뒤늦게 읽어보니..... 안바꿔줬지만... 결국 내용은 똑같았다..ㅋ)

     

    이걸 겪으면서 내가 한 고민은

     

    1. Chat GPT로 진짜 저작권 침해하는줄도 모르고 침해하기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이거 내가 막 사용해도 되는건가?

     

      인공지능은 결국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엄청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학습한 결과 우리에게 답을 제시한다. 나는 컨퍼런스에서 말할 원고를 쓰면서 더 나은, 세련된 표현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했다. 이것도 문제지만, 논문이라도 쓸 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고, 그 문장을 활용하면서 다른 이의 저작물을 자연스레 침해하게 되는 건 아닐까? 이전까지 복사 붙여넣기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표절검사기를 돌렸던 것 같은데,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그런 검사는 우회하면서 남의 것을 교묘하게 베껴쓰는 게 너무 쉬워지는 것은 아닐까? 내가 얼마나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참고해도 될 지 어떤 것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또 이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2. 이렇게 내가 뇌를 이용해서 해야 했던 고민을 Chat GPT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인류는 갈수록 머리를 덜 쓰고 능력이 저하되고 인공지능만 똑똑해지는거 아니야?

     

      Chat GPT가 없었다면 나는 그냥 온전히 내 머리와 유의어 검색으로 더 세련된 표현, 정제된 표현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챗지피티, 클로바엑스 기능이 그렇게 탁월하지 않아서 내 머리와 유의어 검색에 조금 어시스트를 한 정도일 뿐이었지만, 나중에 인공지능이 더 발달해서 정말 글을 나보다 잘 써주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면, 자기 머리 써서 글을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기 머리 써서 글을 쓰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면, 사람들의 문장력은 점점 저하될 테고, 인공지능이 참고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인간의 창작물이 차지하는 자리보다 인공지능의 창작물이 차지하는 자리가 많아지고, 점점 인간은 퇴화하고 인공지능만 발전하는 건 아닐까?

     

    3. 인공지능이 폭넓게 이용될 미래 사회에서, 아이들이 인격체같으면서도 인격체가 아닌 인공지능과의 대화 속에서 도덕성이 결핍되기 쉬워지는 건 아닐까?

     

      클로바 X가 일을 제대로 안 했을 때 나는 상대가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바로 고민없이 짜증부터 냈다. 근데 한편으론 아무리 인공지능이라도 대화가 통하니까 왠지 인격을 부여하게 되면서 고맙다는 인사도 했다. 심지어는 예의없는 부탁이 아니었다는 클로바X에게 아니라고 너도 예의바르게 대해질 자격이 있다고 답장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 했다.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이런 이중적 특징이, 인공지능이 훨씬 널리 사용될 미래 사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도덕성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다. 어차피 인간이 아니니까 막 대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인격을 부여하게 되면서 사람같기도 하고, 둘 사이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실제 사람에게도 더 쉽게 막대하는 풍토가 조성되는 건 아닐지...

     

    정말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데.. 말로만 듣고 뉴스에서만 봤지 인류에게 있어 이토록 엄청난 격동의 시기라는걸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를 읽으면서 관련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다시 읽고 싶다.

     

    +) 위 질문을 챗지피티한테 직접 해봤다. 꽤나 깊이있는 답변을 내놨다. 궁금하면 아래 게시글로!

    https://guriunnie.tistory.com/47

     

    +) 이후 클로바X와 나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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