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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분명 교직은 좋은 직업이었다.
어릴 때부터 노력 반 운 반으로 공부를 잘했고
늘 선한 의도를 가지고 살아왔기에
열심히 공부한 나의 노력에 걸맞는 대우와 돈벌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직장이라고 생각해 교사라는 직업을 택했다.
짧은 교직 경력이지만 하늘을 우러러, 맹세코, 나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노력으로 만나왔다.
그런데 요즘은 직업에 회의감이 든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아직까지는 운좋게도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똘망똘망 나를 바라봐 주고, 참 좋아해 주고, 믿어준다.
대신 다른 것들이 달라졌다.
물가. 집값. 교육부의 요구. 학부모.
안 달라진 것도 있다, 임금.ㅋ..
사실 처음에 교대에 갈 때에도 내 능력에 비해 아깝다는 생각을 솔직히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나름대로 외국어고등학교에서도 영어 중국어 실력이 출중한 학생이었다. 그런데 갈고닦은 중국어 영어를 전혀 사용할 일이 없는 직업을 갖다니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가성비와 안정성이 좋기 때문에" 교대에 진학한 것이 일부 사실이다.
참...
근데 그 가성비라는 것이..ㅎㅎ
아니 우리 교육이 대체 ㅋㅋ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생존수영, 안전교육을 한다.
얼마전 제주도 한달살기 교외체험 신청한 학부모가 아동 살해 후 자살을 하고 교외체험 시 학교에서 다 전화하란다. 장난하냐?
그 와중 이른 시간 늦은 밤에 예의없이 연락하는 학부모들은 늘어간다.
밑도 끝도 없이 지각에 결석에 밥먹듯 하는 학생에게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
학교 내외에서 일어나는 모든 폭력사건에 수사권은 없지만 알아서 교육적으로 처리도 하고 욕받이도 하고 잘안되면 소송도 당해야 한다.
뭐해먹고 살지 고민이다.
애들은 예쁘고 좋지만, 이 극악의 가성비로 계속 이어가는건 금수저가 아닌 한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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