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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도할 때는 "왜"를 묻지 않는다학교와 수업 2022. 6. 7. 17:36
얼마 전 한 선생님께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도할 때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유는 묻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유를 묻고 아이가 이유에 대해 답하는 순간, 그 잘못된 행동이 정당화된다고 느낄 수 있어서 그렇다.
나는 늘 "왜" 그런 것인지 꼬치꼬치 캐묻고, 심지어는 아이가 대답을 하지 못하면 "혹시 ~해서 그런거니?" 라고 묻기도 했었다. 특히 후자처럼 내가 먼저 이유를 알아맞추거나 선지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말하자마자 '아차! 괜히 이런 식으로 물었다. 이 아이는 아무 생각이 없고 그냥 내가 말하니까 그렇다고 하는거구나.'라고 느낀 적도 많았다.
하여튼 지금껏 이유를 물을 땐 진짜 왜 저런 짓(?)을 하는건지 궁금해서 묻기도 했고, 때로는 원인을 찾아 재발방지를 도울 수 있게 하기 위해 물을 때도 있었다.
"잘못된 행동의 이유를 밝히는 순간 잘못은 그 이유에서 비롯된 정당성을 부여받는다"
이 통찰이 아주 공감이 가서 이후로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이유를 묻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다짐을 한 이후에도 학생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담과 지도를 수차례 해오며 내린 나만의 결론은,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필요하긴 하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지도할 때에는 이유를 묻기 전 반드시 이 말을 강하게, 반복적으로 추가한다.
"그 어떤 이유가 있어도 네가 ~~한 행동은 그 자체로 절대 하면 안되는 잘못된 행동이다."
"나는 네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묻지 않고도 너를 충분히 혼낼 수 있다. 네가 한 행동은 분명히 하면 안되는 잘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네가 앞으로 비슷한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아야겠다."
이렇게 이유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이유는 감정이다. 그럼 그런 감정이 일어났을 때 이번에 한 것처럼 잘못 행동하는 대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그렇게 해보자고 이야기한다.
참 어떤 날은 내가 잘 하고 있다고 느끼고, 어떤 날은 한참 부족하다고 느끼고...
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은 고민의 연속이구나~~~
5년 뒤의 나는 지금 이 글과 같은 생각으로 아이들을 지도할지, 다른 생각으로 지도하고 있을지 궁금하다.'학교와 수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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