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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학년 2학기 주제를 정해 토론해요 반 전체 토론수업 후기
    학교와 수업 2020. 12. 11. 15:15

    <쓸데없는 뒷이야기>

    토론수업...

     

    5학년만 2년째 하고 있지만 정말 이번 5학년 국어 교과서는 재미가 너무 없다 ㅠㅜ

    그래도 반의 소수 말하고 발표하는 것 좋아하는 아이들이 관심갖는게 토론 수업인데!

    이 토론을 제대로 가르치고 진행하는 게 작년에도 어려웠다.

     

    학생들이 토론이 뭔지 잘 이해하고, 그에 필요한 스킬을 충분히 연습해서 습득한 뒤

    딱! 사회자도 누군가 맡아서 학생들끼리 토론진행하는 모습이 이상적일텐데 현실은 우물쭈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진도를 나간 게 아쉬워서 올해는 잘 해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온라인 수업을 과목별로 나누어 맡아 제작하는데 나는 올해 수학,실과,창체 담당이었다.

    국어는 옆반 선생님께서 만드시니 쭉 이어서 내가 토론 지도한 것도 아니고

    주 1-2회 등교하며 아이들과 실제 교실에서 토론을 해볼 시간은 달랑 2시간!!

     

    아무리 토론 설명을 온라인으로 잘 했어도, 등교수업으로 해도 진행이 어려운게 토론인데

    대체 2시간 등교토론수업을 어째야 하나 계속 동학년 선생님들과 고민을 했다.

     

    수업 시작 전날부터 인디스쿨에 자료 검색해보고 혼자 찾아보면서도 결정을 못 하다가

    수업 시작 직전에 후루룩 결정해서 활동지도 만들어 진행했는데

     

    수업이 좀 잘됐다^0^!!

    짧은 나의 경력이지만 진짜 마음에 드는 수업은 손에 꼽는 것 같은데

    적극참여+학생들의 재능 발견+토론이란 무엇인지 잘 체험함+재밌었음 의 조합으로

    이번에 진짜 수업이 잘돼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중요한 본론>

    <수업 과정 - 토론 전 준비 및 주제선정>

    1. 토론과 토의의 차이, 토론이 이루어지는 조건(찬-반으로 의견이 갈려야 한다) 복습

     

    2. 토론 절차 복습

    :교과서에 나온 내용 + 토론대회에서는 찬/반별로 2명이나 3명이 있고, 가운데에 사회자가 있으며 각 사람이 토론 절차별로 발언을 하고, 상대 팀이 발언할 때 열심히 상대 팀의 근거를 적으면서 어떻게 반박할지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토론대회 영상 살짝 보여주면서 정리

     

    3. 다양한 토론 주제를 제시, 주제별로 거수로 찬반 인원수 파악한 뒤 균형이 잘 맞는 주제를 토론 주제로 선택

    • 특히 토론 주제를 신경써서 정했다. 일단 인원수가 찬반 대충 비슷해야 하고, 재미있는 주제여야 수업이 잘 되니까. 작년에도 나름 찬반 인원파악해서 균형잡힌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는데, 애들이 막상 근거를 떠올리고 예상 반론을 적어보면서 마음을 바꿔서 결국 2대 21.. 이런 식으로 토론을 한 적이 있다ㅠㅠㅋㅋㅋㅋ 이 이야기를 애들한테 해주면서, 손들기 전에 머리속으로 근거까지 생각해보며 신중하게 정하라고 했다. 거수로 투표는 총 두번을 했는데, 8개정도 되는 주제에서 나름 균형잡힌 주제를 3개로 추리고, 다시 한 번 머리속으로 근거까지 생각해 본 다음에 신중히 고르라 한 뒤 거수로 찬반을 파악해서 가장 찬반 균형이 괜찮은 주제 하나를 골랐다. 우리 반은 "학교 밖에서는 욕을 해도 된다" 를 주제로 정했다. 후보 중 괜찮았던 또 하나의 주제는 "초등학생의 화장을 학교에서 허용해야 한다." 였다. 

    • 초등학생 토론 주제 예시
      -코로나 시국에도 수학여행은 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어려운 사람들보다 먼 나라의 더 어려운 굶주리는 사람들을 먼저 도와야 한다.
      -교실에서 친한 사람이랑 가까운 자리에 앉는 것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
      -학교 밖에서는 욕을 해도 된다.
      -온라인 수업이 학생에게 더 도움이 되는 수업 방식이다.
      -친구들의 별명을 부르는 것은 친구관계에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의 화장을 학교에서 허락해도 된다.

    4. 활동지 맨 위에 정해진 주제와 자신의 주장을 쓴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먼저 써보고, 다 썼으면 상대편이 뭐라고 이야기할지 생각해보며 예상 반론 써보기 - 이 과정에서 휴대폰으로 검색해보는 것은 허용했다. 또 활동중 쭉 둘러보며 제대로 못 쓰고 있는 학생은 앞으로 불러서 그 학생이 근거로 쓸만한 내용을 검색해서 신문기사 등을 보여주어 뭐라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수업 과정 - 토론>

    1. 토론 시작- 주장 펼치기(찬-반)

      • 반 전체 토론으로 사회자 내가!

      • 모든 학생이 최소 1회 발언하는 것을 규칙으로 했고, 발언 기회를 주기 위해서 한번 발표할 때에는 근거 하나만 이야기하도록 했다. 물론 한 단계에서 근거를 애들이 골고루 말했는데, 마지막까지 안 나온 근거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추가발언 허용!

      • 상대편이 발언할 때에 활동지 아래 부분에 열심히 상대방의 근거를 적도록 지도했다.

    2. 생각할 시간 - 반론하기 단계에서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해볼 시간을 줬다.

    3. 반론하기(반-찬) - 마찬가지로 한사람당 하나씩만 발표하게 했다.

    4. 생각할 시간 - 활동지에 주장 다지기 때에 할 발언을 두세문장 적도록 했다. 반드시 발언의 처음이나 마지막에 자신의 주장을 한번 더 확실하게 이야기하도록 지도했다.

    5. 주장 다지기 - 이 때 수업 시간이 모자라서 찬/반별로 두 명씩만 발표하고 나머지 발표 못 한 친구들은 클래스룸에 자기가 쓴 내용 댓글로 남기게 했다.

    <수업 과정-마무리>

    - 활동지 맨 마지막의 자기평가하기.

     

    별 것 없었지만 나에겐 좋았던 수업이다. 국어 시간마다 애들이 재미없어했는데, 이번 수업은 다들 다른 친구 이야기도 집중해서 듣고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한 수업이었다. 물론 시간을 들여 제대로 토론을 공부하고 연습해서 정식으로 해보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시간 여유가 없었던 상황에서 잘 된 것 같다!

    내년에 또 토론수업을 하게 된다면, 더 예전부터 계획해서 긴 호흡으로 제대로 진행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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