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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행복한 장애인> 서평
    학교와 수업 2020. 12. 14. 22:02

    머리로 알던 장애인 권리보장의 중요성을 마음으로 옮겨주는 책. 장애이해교육 수업때 활용하거나, 활용이 어렵다면 수업 전에 한 번 읽기라도 하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장애인의 삶이 어떻게 차별받고 있고, 우리가 그들을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은 늘 배워서 알고 있었다. 머리로는. 가까운 사람 중 장애를 가진 사람이 없고, 십몇년전 초등학교 시절에 '장애우'라는 말이 좋은 거라고 배웠던 나에게는 장애를 이해하는 정도는 딱 머리까지만이었다.

     

    이 책은 강민이라는 평범하고, 아직까진 우리 사회에 흔한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비장애인 어린이가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또 희망이와 시간여행 버스를 타는 과정 속에서 장애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추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는 나 자신이 올바르고 사람으로 계속 성장하고 싶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올바름은 이 책의 주제와 같은 장애인 인권 문제를 비롯한 환경문제, 차별문제, 동물권 문제 등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거나, 아예 생각하지 않는 문제를 바르게 인지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인 경험이 엮이지 않으면 이러한 올바름이 체득되기는 어렵다. 나만 해도 강아지 동생 둘을 데리고 10년을 살았으니까 그렇게 동물권에 관심을 가진 것이고, 차별을 직접 겪는 여성이나 유색인종이 그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마련이다. 바로 그래서 책이 가진 힘이 크고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강민이는 어느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남자 아이다. 저자가 교직에 몸담은 분이라 그런지 강민이의 학교생활이나 친구들의 대사, 머릿속 생각의 흐름이 정말 리얼하다.(ㅋㅋㅋㅋㅋㅋ특히 초반에 학교생활 너무 리얼한 부분이 많이 나와서 웃기다)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마음깊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책을 시작해서 어느새 몰입하게 된다. 강민이에 이입하다 보면 강민이의 개인적인 경험이 마치 나의 경험인 양 느껴지고, 장애인 권리 보장의 중요성을 머리가 아닌 마음에 새기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장애이해교육을 매년 2회 실시하던 내가 가지고 있던 장애 이해도가 얼마나 얕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줄글 정보와 비교했을 때 솔비의 학교생활, 강민이네 삼촌의 삶, 김순석 아저씨의 비극적인 유서가 주는 울림은 차원이 다르다. 이 책을 꼭 우리 반 아이들이 다 읽었으면 좋겠고, 또 어느 어른이라도 읽었으면 좋겠다.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기 쉬우니까, 읽기라도 해야 한다.

     

    <아래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내용과 떠오른 생각을 기록했다.>

     

    -솔비와 모둠 아이들이 배가 고팠지만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지 못해 결국 벤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 나는 숨쉬듯 당연하게 오고가는 장소를 휠체어 탔다는 접근할 권리를 빼앗긴다는 것. 정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 부분을 읽고 가만히 떠올려보니 정말 주변의 식당은 물론이요 편의점 등 다양한 시설에 아직도 턱이 존재한다. 2020년인데! 턱이 있는 학교 주변 상점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어떤 점이 장애인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맞춰보는 식으로 수업 시간에 동기유발하면 좋겠다.

     

    - 장애를 극복한 대단한 장애인이 많을까, 김순석 아저씨 같은 삶을 산 장애인이 더 많을까? 훌륭한 성취를 이룬 극소수의 장애인을 자꾸 미디어에 보여주며 강조하면 그를 본 장애인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비장애인은 장애인도 노력만 하면 충분히 장애를 극복하고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장애인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는 그들의 노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사회가 차이를 핑계 삼아 모든 권리에서 배제하고 차별해서 그런 것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남들보다 삶이 힘겨워지면 안 된다. 사회에서 그들의 삶이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도록 보장해야 평등이다.

     

    -미래 도시의 거리에 장애인이 많은 풍경: 우리 나라에 장애인이 거리에 많지 않은 이유는 장애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밖에 나가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지속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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